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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9월 3주 - 제가 내고 갈게요
글쓴이: 정하리

 

제가 내고 갈게요 



   SNS에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사진이 있다.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해 누군가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맡겨 놓았고, 추운 날 그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이고 있는 노인의 사진이었다. 이 사진으로 인해 일명 맡겨놓은 커피(Suspended coffee)’라는 캠페인이 확산되었다. 이 캠페인이 한국에서는 미리내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2014년에 도입되었다. 누군가를 위해 돈을 미리 내고 간다는 의미의 미리내운동. 미리내 운동에 참여하는 어떤 가게에서든 메뉴에 해당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남은 잔돈 또는 원하는 만큼을 미리 낼 수 있으며, 미리 낸 금액이 모이면 하나의 메뉴가 되어 필요한 이름 모를 이에게 전해진다.

미리내 가게 홍은동 1호점인 [토스트와 주먹밥]은 미리내 운동의 일환으로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장애인의 날을 열어 찾아오는 장애인들에게 맛있는 주먹밥을 대접하기도 한다.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선의를 건네는 순환 구조. 처음에는 미리 낸다는 것이 워낙 생소한 개념이라, 그 취지와 내용을 오해하는 사람도 많았다.

하루는 한 초등학생이 토스트를 먹고 남은 거스름돈 200원을 미리 내고 집에 돌아갔는데, 이를 사기로 오해한 어머니가 가게로 찾아와 따진 적이 있었다. 미리내 운동을 설명드리자, ‘미안하다며 어머니도 2만원을 미리 내고 가셨다. 이제는 미리내 운동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손님 5명 중 1명이 참여한다. [토스트와 주먹밥]의 사장인 최정원 씨는 가게에 오는 사람들과 자연스레 소통이 늘었죠. 취지를 설명하고 사연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레 사람 냄새 나는 가게가 됐어요.”라고 말한다.

[토스트와 주먹밥]에서는 돈을 미리 내는 대신 다른 방법으로도 마음을 나눌 수 있다. 헌혈증이나 중고 휴대폰을 가져와 원하는 음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모인 헌혈증은 소아암 환아에게 기증되고, 주우고 휴대폰은 다른 미리내 가게에서 재조립되어 필요한 독거노인들에게 기부된다. “모르는 누군가를 위해 선의를 베풀면, 필요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좋았습니다.”

2013년 도입 후 현재 전국 500여 개의 가게가 미리내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인성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