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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월 3주 - 촛불이 100배 더 밝은 빛을 내는 법
글쓴이: 정하리


촛불이 100배 더 밝은 빛을 내는 법

- ㈜ 루미르 대표 박제환 -




20161, 28살이 된 나의 첫 도전은 크라우드 펀딩이었다.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우리가 만든 촛불램프펀딩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왜 촛불을 선택했으며 크라우드 펀딩을 했는가.

1년 전, 20153. 나는 선후배들과 함께 필리핀의 빈민가 타오빌에 갔었다. 저녁마다 양초 하나에 바짝 붙어 책을 보는 아이가 있었다. 글이 잘 안 보이니까 자꾸 불 가까이로 갔다. “위험하니까 내일 밝을 때 봐.” 대답이 이렇게 돌아왔다. “낮엔 일하러 가야 해.” 마을 아이들 대부분이 그랬다. 여러 NGO들이 마을에 보급한 태양광 발전 시설을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무용지물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아이들의 모습은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작은 양초 하나에서 더 밝은 빛을 낼 수는 없을까?’

나는 이미 몇 번의 기술 개발 경험을 갖고 있었다. 특히 LED UPS(무정전 전원장치)를 만들고 실제로 판매하기 위해 창업을 하기도 했다. 기업의 이름은 세상을 밝히다라는 뜻의 라틴어 루미르였다. 루미르는 이제 촛불램프개발에 집중하게 되었다.

핵심 기술은 양초에서 나오는 열을 전기로 바꾸는 기술인 제백(Seebeck)효과라 불리는데, 일상생활보다 로켓이나 미사일 등 군사 무기에 주로 사용된다. 정보 자체가 별로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러던 어느 날 해결책은 램프 내부의 독특한 설계에서 풀렸다. 램프 안쪽의 한 면은 차갑게, 다른 한쪽 면은 뜨겁게 해서 그 온도 차이로 열을 전기로 바꾸면 되는 것이었다. 시제품을 완성하는데 7개월이 걸렷다. 직접 테스트하기 위해 다시 필리핀으로 날아갔다. 25가구에 촛불램프를 건네면서 사용 방법을 설명했다. 그날 밤 집집마다 환한 빛이 나타났다. “왜 울어, 임마.” 내 눈망울은 심하게 붉어졌다. 주민들은 꼭 더 만들어 달라고 내 손을 붙잡았다. 나는 돕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찾아야 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촛불램프를 두 개의 모델로 나눴다. 하나는 국내외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모델이고, 다른 하나는 저개발국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일단 단가를 낮추기 위해 두 모델의 주요 부품은 모두 동일하게 해서 대량생산했다. 필리핀 저개발국용 촛불램프의 경우는 연료비용을 줄이는데 초점을 두었다. 월급이 10만원이라 했을 때, 종전에는 30%, 34,000원 정도를 전기료를 썼지만 이제는 4,000원 정도면 충분하다. 일반 소비자용 디자인은 국내시장 규모만으로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시장을 고려했다. 오늘날 초는 수요가 대단히 높지만 실제 테라스나 정원, 야외 등지에서 사용할 때는 여전히 불편함이 있었다. 루미르는 이 틈새시장을 공략했고 해외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시장성을 확인한 해외 바이어들이 루미르를 찾아왔다. 올해 예상 매출은 약 10억 원. 일반 소비자 모델의 성공을 기뻐할만 하지만 저개발국용 촛불램프에서도 성과를 거둬야 진정한 성공이다.

처음 LED UPS를 개발했을 때는 우리가 신생 업체라고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아 힘들었다. 솔직히 제일 힘들었던 건 불안한 앞날에 대해 나 스스로조차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이었다. 그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때마다 나를 붙는 건 가치 있는 일에 대한 자각, 분명한 목적의식이었다. 그리고 가치 있는 일에 함께 공감하고 넉넉히 힘을 보태준 좋은 동료들 때문이었다. 나는 앞으로도 에 관한 사회문제에 더욱 집중할 것이다. 명확한 한 가지 가치의 실현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용기가 되는 좋은 사례로 남고 싶다.






인성교육부